창업 초기에는 제품·마케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세무기장과 회계기장입니다. 기장은 단순히 장부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, 절세 전략 수립, 세무 리스크 예방, 금융기관 대출 자료 준비 등 사업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입니다. 이 글에서는 개인창업자가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장 방법, 업체 선정 기준, 비용 구조, 체크리스트를 자세하게 안내드립니다.

1. 세무기장 vs 회계기장, 개념부터 정확히 이해하기
1-1. 세무기장(Tax Bookkeeping)
세무기장은 세법 기준에 맞춰 세금 신고를 위한 장부를 작성하는 과정입니다. 부가세·종합소득세·원천세 신고 시 필요한 모든 기초 자료가 세무기장에서 나옵니다.
1-2. 회계기장(Accounting Bookkeeping)
회계기장은 재무제표 기반의 사업 관리 시스템입니다. 금융기관 대출, 투자 유치, 사업 현황 분석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.
1-3. 개인사업자는 세무·회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
개인사업자는 일정 매출을 넘으면 복식부기 의무자가 되고, 대출 및 지원사업 신청 시에도 회계자료 제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무·회계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.
2. 기장 방식: 간편장부 vs 복식부기
개인사업자로 창업을 준비하시거나 이미 사업을 운영 중이시라면, 세무서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용어가 바로 ‘간편장부’와 ‘복식부기’일 것입니다. 둘 다 ‘장부를 적는 방식’이지만, 적용 대상, 기록 방법, 세제 혜택, 관리 난이도 등이 꽤 많이 다르기 때문에 내 사업에 어떤 방식을 적용할지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.
2-1. 간편장부
간편장부는 말 그대로 “간단하게 기록하는 장부”입니다. 복잡한 회계 지식 없이도 수입과 지출 중심으로 정리하는 방식이라 초기 창업자나 소규모 사업자에게 많이 권장됩니다.
- 거래가 적은 초기 창업자에게 적합
- 수익-비용 중심 기록
- 절세 혜택은 제한적
2-2. 복식부기
복식부기는 “모든 거래를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이중으로 기록하는 방식”입니다.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, 핵심은 한 거래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 가지 측면(어디에서 돈이 왔는지, 무엇으로 바뀌었는지)으로 동시에 기록한다는 점입니다.
- 매출 증가 또는 거래량 많은 업종에 필수
- 재무제표 작성 가능
- 세액공제 혜택 및 대출·투자 신청 시 유리
예시>
사업용 컴퓨터를 100만 원 주고 현금으로 구입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.
- 차변(자산 증가) : 비품 1,000,000원
- 대변(자산 감소) : 현금 1,000,000원
같은 거래를 두 측면에서 기록하기 때문에, 자산 = 부채 + 자본이라는 회계 기본 원칙이 항상 맞아 떨어집니다.

3. 직접 기장 vs 전문가 의뢰, 무엇이 유리할까?
3-1. 직접 기장이 가능한 경우
- 거래량이 매우 적은 초기 단계
- 세무·회계 개념에 익숙한 경우
- 확장 계획이 없는 1인 사업 형태
3-2. 전문가 의뢰가 유리한 경우
- 세법 개정이 잦아 스스로 관리 어려운 경우
- 가산세·누락 등 리스크 관리 필요
- 대출·지원사업·법인전환 등 확장 계획이 있는 경우
- 재고·인건비가 많은 업종
4. 기장대행 업체 선정 기준
4-1. 업종 경험 보유 여부
음식점·쇼핑몰·프리랜서·제조업 등 업종별 회계 처리가 다르기 때문에 업종 경험이 있는 세무사를 선택해야 합니다.
4-2. 상담 품질 및 응답 속도
세무 문의에 대한 빠르고 명확한 답변은 장기적인 사업 운영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.
4-3. 기장 범위 명확화
- 부가세 신고 포함 여부
- 종합소득세 신고 포함 여부
- 4대보험 처리 지원
- 증빙 수집 시스템 제공 여부
4-4. 가격 투명성
업체마다 기장 비용 구조가 다르므로, 추가 비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.
5. 기장대행 비용 안내
- 매출 5천만 원 미만: 월 5~8만 원
- 매출 5천만 원~2억: 월 8~12만 원
- 매출 2억~5억: 월 12~20만 원
- 종소세 신고는 별도 비용 (10~30만 원)
* 기장료는 기업의 상황과 업무 범위 등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니 업체와 협의하여 결정됩니다.
6. 세무기장 실무 체크리스트
6-1. 부가가치세(VAT)
- 1기 확정(7월), 2기 확정(1월) 신고 일정 확인
- 매출·매입 자료 수집 및 누락 여부 점검
- 의제매입세액·공제 가능 항목 체크
- 신용카드 발행세액공제 적용 여부 확인
6-2. 종합소득세
- 5월 신고 일정 사전 준비
- 간편장부·복식부기 적용 기준 검토
- 필요경비 인정 가능 항목 정리
- 인적공제·세액공제 계산 여부 확인
6-3. 기타 신고
- 원천세(매월 10일)
- 지방소득세(소득세 신고와 함께)
- 사업장 현황 신고(간이과세자, 매년 2월)
8. 결론: 기장은 비용이 아닌 ‘사업 투자’
세무기장·회계기장은 창업 사업의 기반이 됩니다. 절세, 대출, 사업 확장,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운영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최선의 전략입니다.